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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차라도 한 잔 – 악보, 가사

by 우리두리둥실 2024.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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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도 한 잔 악보, 가사

 

차라도 한 잔 하찌와 애리

 

간단히 말하자면 난 당신 좋아

돌려서 할 말들도 난 잘 몰라서

낼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졌으면

홍대 부근에서나 시원하게 만나요

 

따뜻한 차라도 한 잔

차라도 한 잔

차라도 한 잔 좀 마셔요

 

 

 

 

 

어렵게 말하자면 골치가 아파

똑바로 사는게 바로 나의 인생

낼 해가 동쪽에서 올라오는 걸

우리 함께 바라보면 좀 어떨까요

 

따뜻한 차라도 한 잔

차라도 한 잔

차라도 한 잔 좀 마셔요

 

 

 

 


가을바람 불어오기 시작했을 때

그대 맘도 조금씩 식어갔을건지

아직도 떠오르는 환상의 미소

아름다웠던 날들을 생각하면서

 

따뜻한 차라도 한 잔

차라도 한 잔

차라도 한 잔 좀 마셔요

 

차라도 한 잔 (맥주도 한 잔)

차라도 한 잔 (막걸리도 한 잔)

차라도 한 잔 좀 마셔요

 

 

 

 

 

위 노래를 듣다보니 절로 생각나는 글이 있다.

 

어느 흐릿한 가을 아침, 회사 복도에서 또 우연히 마주쳤다. 그냥 인사만 하며 지나쳤지만, 둘 다 잠깐 멈칫했다. 너무 자주 마주치는 걸까, 아니면 마주치고 싶어서 일부러 길을 맞추는 걸까? 그럴 때마다 서로의 눈은 피곤하면서도 약간의 미소 지었다.

 

대화는 언제나 짧았다. “잘 지내요?” “, 뭐 그럭저럭요.” 하지만 그 뒤에는 수많은 말을 꺼내고 싶었지만 늘 망설이다 지나가곤 했다. ‘언제 밥 한 번 먹어요라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그 말마저 생각 뿐 그 이상은 잘 안 됐다.

 

 

 

 

 

오늘도 사내 휴게실에서 마주쳤다. 각자 동료들과 늘 함께였었는데 오늘따라 우연히 혼자 오다 마주친 순간, 동시에 입을 뗐다.

차라도 한잔...”

둘은 멈칫하며 상대방을 바라봤다. 서로 같은 말을 했다는 사실에 잠시 놀랐고, 그 다음엔 뭔가 어색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 순간, 말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모두 드러난 것 같았다.

 

정말 우연이네요,” 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게요, 진짜 우연이네요.” 그녀도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서로 눈을 마주친 순간, 그동안의 모든 망설임이 사라지는 듯했다. 마치 운명처럼, 이 순간을 기다려온 것 같았다.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정말로 차라도 한잔 할까요?” 그가 물었다.

좋아요, ... 커피도, 차도, 맥주도, 막걸리도...”

 

둘은 웃음을 터뜨리며 그간 망설였던 모든 말을 날려 보냈다. 뒤 늦게 오던 동료들에게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대했지만, 그들에게는 그 순간이 아주 특별했다.

 

양가 부모님이 서로 아는 사이라 더 신경 쓰였던 걸까? 그 부담감 속에서도 이렇게 우연을 가장한 운명적인 만남은 서로를 조금씩 더 가까이 끌어당겼다. 어쩌면 오늘은 그동안의 불편함을 털어내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날이 될지도 모른다.

 

따뜻한 차 한 잔을 사이에 두고 나누는 대화는 언제나 그렇듯이 가볍지만, 그 속엔 무수한 감정이 숨어 있다.

 

 

 

 

 

 

차라도 한 잔 - 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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