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리의 생각, 감정, 행동을 조종하는가?
가끔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좀 더 성숙하게 행동할 수 없었을까?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가끔 아니 자주 후회하곤 한다. 감정 때문일까? 피곤한 뇌 때문일까?
이에 대한 답을 얻고자 마이클 가자니가의 책 뇌로부터의 자유 "Who's in Charge? Free Will and the Science of the Brain"(박인균 옮김)을 읽기로 했다.
차례를 읽다가 눈에 띄는 항목이 있다. “뇌는 정신을 낳고, 정신은 뇌를 움직인다.”
이 책은 뇌 과학과 자유의지 사이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첫 번째로, 뇌는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기계와 같다. 가자니가는 우리의 뇌가 매우 복잡한 컴퓨터와 유사하게 작동한다고 설명한다. 일상적인 선택은 의식적 사고가 아닌 무의식적인 뇌의 자동 처리로 인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결정한다고 느끼는 순간들조차 실상은 이미 무의식적으로 결정된 결과를 의식이 인식하는 것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무언가를 선택할 때, 그 선택은 우리의 의식이 아닌 뇌의 자동 처리에 의해 이미 내려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러한 자동 처리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가자니가는 인간이 사회적 맥락에서 자율성을 가지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존재임을 강조한다. 즉, 뇌의 자동적 작동은 우리를 기계처럼 만든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여전히 사회적 맥락에서 자율성을 가진 존재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우리의 의식적 결정은 이미 뇌에서 일어난 사건을 '해석'하는 과정에 불과하다. 가자니가는 뇌 속에 '해석자'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이 해석자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내린 결정을 의식적으로 해석하고, 마치 그 결정을 의식적으로 내린 것처럼 느끼도록 만든다.
예를 들어,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을 때, 우리는 그것이 날씨나 특정 상황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사실 기분의 변화는 이미 무의식적인 뇌의 작용에서 비롯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우리의 의식은 뇌의 결정 과정을 나중에 설명하는 도구일 뿐, 실제 결정은 이미 뇌에서 이루어진 후에 의식이 그것을 해석하고 정당화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 자아와 자유의지는 뇌의 단일한 부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가자니가는 자아와 자유의지가 단일 뇌 영역에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뇌 영역이 함께 작동하며 형성된다고 설명한다. 자아란 뇌의 특정 부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영역의 복합적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된다. 자유의지 역시 뇌의 특정 부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요소와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하나의 단일한 '의사 결정' 기계가 아니라, 뇌의 여러 부분이 협력하는 존재임을 나타낸다.
네 번째로, 뇌는 사회적 관계에서 작동한다. 가자니가의 중요한 주장 중 하나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사회적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단순히 개인적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상호작용하며 결정을 내린다. 우리의 행동은 사회적 맥락과 관계에 의해 조절되며, 다른 사람의 반응을 고려하여 자신을 조절한다.
예를 들어, 혼자 있을 때는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그들의 반응을 고려해 자신의 행동을 수정하는 것이다. 이는 뇌가 개인의 사고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상호작용 속에서 기능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가자니가는 인간의 자유의지가 이와 같은 사회적 맥락에서 발현된다고 설명한다.
다섯 번째로, 자유의지와 책임의 문제이다. 가자니가는 인간이 비록 뇌의 자동적 결정 과정에 영향을 받더라도,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인간은 단순히 뇌의 결정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가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 대한 법적, 윤리적 책임을 질 수 있는 존재이다. 자유의지는 인간이 사회적 맥락에서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법적 윤리적 시스템에서 자유의지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인간은 단순히 뇌의 자동적 결정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지는 존재로 인식된다.
여섯 번째로, 뇌는 사회적 시스템의 일부로서 존재한다. 가자니가는 뇌가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사회적 시스템의 일부라고 설명한다. 우리의 행동과 결정은 사회적 상호작용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고 관계를 형성하면서 자유의지가 발현된다. 이로 인해 자유의지는 단순히 개인적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된다. 인간의 자유의지는 사회 속에서 상호작용하며 그 과정에서 의미를 가진다.
마지막으로, 법적 관점에서의 자유의지를 살펴보자. 가자니가는 뇌 과학이 법적 문제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만약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뇌의 특정한 문제로 인해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했다면, 그 사람을 처벌하는 방식은 달라져야 한다고 본다. 법적 판단은 단순히 그 사람이 한 행동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뇌 상태와 신경학적 조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자유의지와 법의 관계를 새롭게 재정의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결론적으로, 가자니가는 뇌는 자동으로 작동하지만, 인간은 여전히 자율성과 책임을 가진 존재임을 강조한다. 우리의 결정은 뇌의 무의식적 작용에서 비롯될지라도, 우리는 여전히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자율성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다. 자유의지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발현되며, 법적, 윤리적 책임을 지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가자니가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뇌 과학의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하며, 이를 통해 인간의 행동과 결정의 의미를 확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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