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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엄마친구 아들과의 첫 만남

by 우리두리둥실 202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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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친구 아들과의 첫 만남

 

얼마 전 부터 엄마는 사귀는 남자친구 있냐? 천천히 결혼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니냐.... 하시더니 남자친구 없는 걸 알고서 소개팅 주선을 하려고 하신다. 계속 거절하다가 더이상 거절하면 더는 안본다는 말씀에 소개팅에 나가기로 했다. 

 

레스토랑에서의 첫 만남

 

퇴근 후,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문을 열자마자 익숙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이고, 우리 딸 왔네! 여기야!"

테이블엔 엄마 친구와 그녀의 아들이 앉아 있었다. 그는 깔끔한 셔츠에 단정한 차림새였다. 모대학 의과대학 레지던트라는 화려한 스펙이 무색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내가 예의상 인사하자, 그는 밝게 웃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도 많이 들었어요. 어머님께서 자랑 많이 하시던데요?"

기분 좋게 시작된 대화. 하지만 곧 엄마 친구들은 알아서 둘만 남겨두고 자리를 떠났다. 순간, 어색한 공기가 감돌았다.

"어... 여기 음식 괜찮대요. 뭐 좋아하세요?" 그가 자연스럽게 물었다.

"음... 저는 해산물 좋아하는데요. 괜찮으세요?"

"오, 저도 해산물 좋아하는데! 역시 통하네요."

그는 대화를 주도하며 자연스럽게 메뉴를 추천했고, 식사가 나오자 유머 섞인 농담으로 긴장을 풀어줬다.

"혹시 은행원 하신다고 들었는데, 일은 어떠세요?"

"솔직히... 흥미는 없어요. 그냥 갈 수 있는 최선의 길이었으니까요."

"그렇죠. 사실 저도 레지던트 생활하면서 가끔 이런 생각 들어요. ‘이 길이 맞나?’라고."

의외였다. 모든 걸 다 갖춘 사람처럼 보였는데, 그도 고민이 있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일과 꿈에 대한 대화를 이어갔다.


카페에서 본격적으로 대화 시작

식사를 마친 후, 그는 자연스럽게 물었다.

"혹시 이 근처에 괜찮은 카페 아세요? 커피 한잔 할까요?"

"음, 저 카페 좋아하는데요! 근처에 분위기 좋은 데 있어요."

우리는 걸어서 카페로 이동했다. 따뜻한 조명과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곳. 서로 취향을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갔다.

"혹시 취미 같은 거 있어요?"

"전 영화 보는 거 좋아해요. 특히 심리 스릴러."

"오! 저도요! 혹시 ‘인셉션’ 보셨나요?"

"당연하죠! 디카프리오 나오는 거!"

공통된 관심사가 나오자 대화는 활기를 띠었고, 그는 점점 더 말이 많아졌다. 그가 스스로도 느낄 만큼.

"아, 나 너무 말 많죠? 레지던트 생활하면서 말할 기회가 적다 보니까..."

나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오히려 덕분에 덜 어색해서 좋아요."

그는 순간 멈칫하더니, 머쓱하게 웃었다.


호프에서 편한 친구 분위기

시간이 늦어졌지만, 아직 분위기가 좋아서 호프집으로 이동했다. 그는 맥주 한 잔을 들며 말했다.

"이렇게 오래 이야기하게 될 줄 몰랐어요. 생각보다 엄청 편하네요."

"그러게요. 저는 사실 이 자리 엄청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그냥 친구랑 노는 기분이에요."

맥주가 들어가면서 그는 점점 더 조신해졌다. 처음엔 자신 있게 주도하던 대화가 점점 짧아지고, 나를 배려하며 경청하는 모습이 보였다.

"근데 저 너무 떠들었죠...?"

"아뇨, 재밌었어요. 근데 원래 이렇게 말이 많은 스타일이세요?"

"보통은 아닌데... 오늘은 좀 신났나 봐요."

그의 솔직한 반응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여운

어느덧 4시간이 흘렀고, 우리는 집으로 가는 길목에 섰다.

"오늘... 솔직히 너무 재미있었어요. 저는 이런 자리 엄청 부담스러웠는데."

그는 쑥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저도요. 덕분에 오랜만에 마음껏 떠든 것 같아요. 다음엔 제가 덜 말할게요."

우리는 가벼운 웃음과 함께 헤어졌다. 부담스러운 자리였지만, 의외로 유쾌하고 편안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다음 만남이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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