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딧불 - 황가람, 악보, 가사

반딧불, 별, 달

 

 

1. 우리는 모두 "나는 반딧불"의 주인공

 

그는 한때 뭐든 잘하는 사람이었다. 공부도, 노래도, 운동도. 그는 스스로 그렇게 믿었고, 주변에서도 그를 그렇게 바라봤다. 그가 하는 일은 늘 일정 이상의 성과를 냈고, 실패라는 단어는 그의 삶과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 모든 것이 하나둘씩 무너져 내렸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컨디션이 안 좋았을 뿐이라고, 잠깐의 슬럼프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러나 그 ‘잠깐’은 끝없이 이어졌다. 공부는 집중이 되지 않았고, 운동을 하면 몸이 예전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노래를 부를 때면 목소리는 이상하게 떨리고, 음정은 흔들렸다. 한때 그를 지탱하던 모든 것이 서서히 그에게서 떠나갔다.

 

그렇게 몇 달, 몇 년이 흘렀다. 그는 점점 움츠러들었고, 한때 자랑스럽던 기억조차 부끄럽게 여겨졌다. 자신을 잃어버린 기분이었다. 그런 나날 속에서 황가람이 부른 ‘나는 반딧불’이라는 노래를 들었다. 그리고 멈출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그 노래는 마치 그의 이야기 같았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그렇다. 그는 스스로를 반짝이는 존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이라는 가사에 닿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더 이상 별이 아니었고, 누군가를 비춰주던 존재도 아니었다. 그저 힘겹게 날갯짓하는 작은 벌레일 뿐이었다.

 

하지만 노래는 이렇게 끝나지 않았다.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이 말이 가슴을 후벼팠다. 그는 자신의 몰락을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더 이상 예전처럼 잘할 수 없는 자신을 부정했고, 실패한 채로 남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이 노래는 말하고 있었다. ‘너는 그래도 빛날 수 있다’고. 비록 별은 아니더라도, 작은 반딧불로서라도 어둠 속에서 빛날 수 있다고.

 

그 순간, 그는 지금까지 자신을 얼마나 미워하고 있었는지를 깨달았다. 한때의 영광과 현재의 자신을 비교하며 스스로를 비하했다. 빛을 잃었다고, 더 이상 가치 없는 존재가 되었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반딧불이 된다고 해서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반딧불도 충분히 빛날 수 있다. 그리고 그 빛은 별처럼 멀리 있지 않고, 바로 곁에서 어둠을 밝힌다.

 

그는 그 노래를 들으며 오랜만에 자신의 작은 빛을 찾았다. 예전처럼 반짝이지 않더라도, 더 이상 높이 날 수 없더라도, 그는 여전히 자신만의 빛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날아오르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반딧불로 살아가는 삶도 충분히 아름다울 테니까.

 

2. 가수 황가람

 

황가람은 가수가 되어 성공하려는 의지로 갖은 고생을 다했고, 우여곡절 끝에 중식이 밴드를 만나 ‘나는 반딧불’이라는 노래를 부르게 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대한 열망이 컸던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실력을 인정받지 못한 것은 아니었으나,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생활고를 겪으며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전전했고, 가끔은 음악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버텼다.

 

그런 그에게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중식이 밴드를 만나면서였다. 독특한 음악 색깔을 지닌 이 밴드는 황가람의 보컬 스타일을 높이 평가했고, 함께 작업할 기회를 제공했다. 그렇게 탄생한 노래가 바로 ‘나는 반딧불’이었다. 이 노래는 그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듯했다. 낮은 곳에서 빛을 내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그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었다.

 

노래가 세상에 나오자, 대중은 즉각 반응했다. 화려한 조명을 받는 스타는 아니었지만, 황가람의 목소리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 또한 자신의 빛을 찾은 것이다. 반딧불처럼 작고 희미할지라도,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 빛이 점점 더 넓은 세상을 비추고 있다.

 

3. 중식이밴드와 나는 반딧불

 

중식이 밴드는 대한민국의 인디 밴드로, 개성 있는 음악 스타일과 감성적인 가사로 주목받았다. 밴드의 리더인 정중식은 작곡가이자 작사가로 활동하며, 삶의 소소한 이야기와 인간 내면의 감정을 깊이 있게 풀어내는 음악을 만들어왔다.

 

‘나는 반딧불’이라는 곡은 정중식이 직접 작사·작곡한 곡으로,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온 감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이 곡을 만든 동기는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찾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정중식은 어느 순간 자신이 한때 꿈꿨던 빛나는 존재가 아닐 수도 있다는 회의감에 빠졌고,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꼈다. 그러나 반딧불처럼 미약한 빛이라도 스스로 빛날 수 있다면, 그것이 삶의 의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감정이 담긴 ‘나는 반딧불’은 낮고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곡이 되었다. 이 노래는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자신의 빛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아픔과 극복을 이야기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황가람이 이 곡을 부르게 되면서, 그의 인생 또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고, 그가 걸어온 길과 노래가 가진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더욱 깊은 감동을 주었다.

 

 

4. 나는 반딧불 - 가사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한참 동안 찾았던 내 손톱
하늘로 올라가 초승달 돼 버렸지
주워 담을 수도 없게 너무 멀리 갔죠
누가 저기 걸어놨어
누가 저기 걸어놨어

 

우주에서 무주로 날아온
밤하늘의 별들이 반딧불이 돼 버렸지
내가 널 만난 것처럼
마치 약속한 것처럼
나는 다시 태어났지
나는 다시 태어났지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란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5. 나는 반딧불 - 악보